사피엔스라는 책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이미 대여가 되어서 비슷한 키워드의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평소에 관심 있던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이름이 선택에 한몫을 한 것 같다


"지금은 인간의 운명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할 때"


'사피엔스는 이제 스스로 신이 되려 한다.'

옮긴 이의 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면서 모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아닌지 판도라의 상자를 마주하면서 우려 섞인 시선들이 많다. 그러한 고민을 나 역시 하고 있었던 중에 역자의 이 말이 많이 공감되었다. 

이 책은 표지에 보듯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네 사람 지식인들의 토론을 책으로 옮겨 놓았다. 전체 구성은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째는 이들의 토론 내용, 그리고 둘째는 개인별로 사전인터뷰한 내용, 셋째는 앨리 와인의 전문가 논평으로 마무리한다. 

지성들의 경연인 멍크 디베이트의 실제 90분간 토론을 책으로 옮겼으며 3,000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설문하여 토론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비관적, 인문학적) vs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낙관적, 이성적)

두 진영은 인간의 진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한쪽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았을 때 현시점은 분명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근거는 부의 양극화, 지구온난화, 환경파괴, 종교갈등과 같은 것들이다. 반면에 다른 진영에는 인류는 늘 문제를 겪어 왔고 그것을 극복해 왔다고 이야기한다.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는 두 관점 사실 나는 비관적으로 보는 편이었는데 이 말은 소망이 없다는 말은 아니며 이대로 진행되면 분명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거라는 개인적인 사견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스티븐 핑커가 내게 말하는 듯했다. 


"이보게 너무 걱정하지 말게 그 근거를 얘기해 주지."


1. 인간의 수명이 늘었다. 30년 -> 70년 앞으로도 더 늘어나고 있음

2. 건강 (천연두와 같은 질병 극복의 사례)  

3. 물질적 번영 (두 세기 전 인구 85% 극심한 빈곤 현재 10%로 내려감) 

4. 평화 (전쟁의 발생 수가 줄고 있음) 

5. 안전 (폭력 범죄율 감소 추세) 

6. 자유 (인권 확대 사례) 

7. 지식 (1820년 17% 기초교육, 현재 82% 기초교육) 

8. 인권

9. 성 평등 

10. 지능의 향상 


이 근거들을 들으면서 그럴듯한 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행복은 더 나아졌다고 과연 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은 아무도 할  수 없다. 

왜냐면 앞으로 직면할 문제들은 사회, 경제, 과학,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에 풀기 더 어려워질 것이며 정량적으로 단순히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지표로는 표현하기 더 어려지는 현상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만 보아도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체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그 것이 어떻게 성장할 지는 인간의 제어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의 미래에 막연한 낙관이나 비관보다는 현실적으로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대비해 나가는 일들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이러한 토론처럼 대중에게 화두를 던지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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